시&사랑글

나의 노래

청정미 2008. 3. 31. 15:34

나의 노래/受天 김용오   
나무가 되어
바람을 일으키고 싶었었던 것도
늘 부족한 내 물음에
답을 얻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바다가 되어
파도를 만들어 울고만 싶었었던 것도
날이면 울고 있는 갈매기를 불러
동병상련의 흐르는 정을 나누고 싶음이었고
새가 되어 하늘을 
날고 싶었었던 것도
궁금하기만 한 네 모습을
높은데서 좀 더 보고 싶었음이었고
하늘에 별이 되어 
시린 빛을 가득 뿌리고만
싶었었던 것도 
나에대한 그리워하는
너의 마음이 얼마인지
부지기 알고 싶었었나 보다
이 모든 것이
밟으려 하면 밟히지 않는
그림자 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는
널 부르고픈 나의 노래였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