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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꽃이 된다면 난 작은 나무가 될래요

청정미 2008. 4. 2. 13:47
      그대가 꽃이 된다면 난 작은 나무가 될래요/詩강해산 그대가 꽃이 된다면 난 작은 나무가 될래요. 그리 크지 않은 나무가 되렵니다. 왜냐하면, 너무 큰 나무 아래 그림자가 드리워져 화사하게 밝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는커녕 제대로 자라지도 못 해 죽어버릴까 염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알아요, 그대가 진정 바라는 바를 하지만, 나는 작지만 따스한 햇볕과 시원한 그림자를 골고루 줄 수 있는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을 작은 나무가 되렵니다. 그대는 그 나무 아래 피어나는 꽃이 되십시오. 철쭉처럼 아담한 꽃나무가 되십시오. 아, 그대여 우린 언제나 서로 위하여 기대고 어루만질 수 있음 좋겠어요. 비록 움직일 순 없어도 늘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그대에게 은은하게 파르스름한 별빛을 뿌려주고 아침 이슬 머금은 잎사귀 위로 나에게 촉촉이 젖은 청초한 향기를 뿜어 주세요! 그대가 꽃이 된다면 나는 작은 소나무가 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