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팔월

청정미 2008. 8. 2. 19:02
      팔월 /하늘 신 영 팔월의 숲에 서면 말을 잊어버리고 바람이 두들기는 소리없는 언어를 만난다 팔월의 하늘을 보면 웃음이 돌아 눈물이 고이고 가슴 속 깊은 뜨거움이 꿈틀거림의 생명을 흔든다 물먹은 팔월의 나무와 하늘거리며 춤추는 은빛 이파리 농염하도록 짙어진 열매 팔월은 익어가고 있다 작열하는 팔월의 뙤약볕 우뚝 선 후박나무 아래 응달은 팔월의 선물 견딜 수 없는 행복이다 팔월은 바다를 부르고 파란 하늘을 부르고 소리 없는 바람을 부르며 뜨거움으로 달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