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같은 당신/이미란
기댈 어깨 하나 없이
모두 스쳐가는 인연 속에도
당신은 나를 편히 기대게 하네요
약속 없는 날에 불쑥 찾아가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친 어깨 힘을 실어주고
휴식 같은 기다림이 되어 주어
참 고마워요
나도 언젠가 당신이 힘들 때면
기댈 수 있는 한쪽 어깨를
내어 드리고 싶습니다
추울 때나 비바람이 칠 때
당신도 나처럼 말없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테니까요
커피 한잔의 여유 속에도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의자 같은 당신 있기에
꿀맛처럼 달콤하여
나도 언제 어디서나 낯가림 없는
편안한 인연으로 머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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