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청정미 2009. 12. 14. 21:24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근서 한 그루의 나무이고 싶다 그대만의 나무이고 싶다 봄이면 그대 마음속에 활짝 피어나는 나무가 되어 그대가 미소 짓도록 꽃님과 함께 벌 나비 친구하고 여름에는 신록이 우거져 뜨거운 햇볕 몸으로 가리며 그대가 더위에 지쳐 힘이 들고 숨이 막히지 않도록 시원한 그늘이 되어 그대만의 휴식이며 안식이 되고 깊어지는 가을날에는 곱디고운 한 장의 단풍잎 되어 세월 따라 무디어만 가는 그대의 아름다운 감성들을 어릴 적 소녀의 모습 본래의 마음으로 되살려주고 흰 눈이 소복이 쌓여가는 아주 추운 겨울날이 오면 그대의 앞마당 정원에 오랜 세월 노송이라도 되어 훈훈한 정을 나누는 크리스마스트리라도 되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이고 싶다 그대만의 나무이고 싶다 바람 불면 바람을 막고. 비가 오면 비를 막아주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