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 넝쿨사랑詩/이응윤
내 속 넝쿨 사랑
나 몰래 저만치 자란 걸 보면
내게 당신이
어떤 존재란 걸 말하는 거겠지
그대와 내가
입 맞추다
황홀한 노래 부를 그곳까지
원치 않는 능선을 넘어
푸른 숲 담장을 더듬어 올라
어젯밤 꿈은 그렇게
붉은 꽃 늪을 빠졌는데
하늘로 손 모은 우리 인연
결코 실망치 않아
찔리고 아픈 우리 흔적 있겠지만
또다시 서로 몸 감아 올라
푸른 잎파랑이에
하나 둘 삶의 추억을 새기며
상념조차 하나 되어
세월마다
말하지 않아도
가슴 만지며 눈 맞추어
서로 희열이 되어주는
당신과 나의 넝쿨 사랑이 되었으면
-작은 부부생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