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평화는
영국의 한 도시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미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최우수작품은 뜻밖에도
무섭게 떨어지는 폭포 그림이었습니다.
얼핏보면 평화와는 아주 거리가 멀어보이는
단순한 폭포였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니 떨어지는 폭포의 중간쯤에
불쑥 튀어나온 바위가 있었고,
바위 위에는 어미 새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었습니다.
아기 새들은 세찬 물줄기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어미 새의 입에 물린 먹이만을 바라보며
짖어대고 있었습니다.
우리 삶도 세찬 물줄기의 연속입니다.
피곤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찾아
조용하고 안락한 휴양지를 찾아 떠나고 합니다.
그러나 그 곳의 평화를
현실로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내 삶 속의 진정한 평화는
세찬 물줄기 사이에 숨겨져 있습니다.
작고 평평한 바위 틈에 있습니다.
그 바위는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 가에게
평화를 선물할 수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있는
이유입니다.
- 류중현/사랑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