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부적을 써드립니다

청정미 2017. 2. 10. 11:13
      부적을 써드립니다/성재경 식당 술집 같은 영업집 귀퉁이엔 으레 빨간 물감으로 쓴 보기만 해도 심상치 않은 글씨가 벽과 마루를 받치고 있고 어떤 사람은 속옷이나 주머니 속에 부적낭을 넣어야만 안심이 된다는데 부적 값이 만만치 않아서 냉장고에 붙은 것은 냉장고 값이고 침대 밑 잠자리 부적은 침대 값 장롱 속 부적은 장롱 값이라는데 무료 부적 써드립니다 그러나 내 부적은 주머니나 속옷에 넣는 것도 방이나 물건에 붙이는 것도 아닌 마음에 새기는 부적이라오 연두색 예쁜 글씨로 '사랑' 이라 쓴 부적 이 사랑부적 하나면 귀신 잡신 절대 못 붙고 행운만 찾아 든다오 철철 행복이 넘쳐 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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