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과 이미지
어떤 사람이 높은 언덕길에서
무거운 수레를 힘차게 끌고 한 꼬마가
뒤에서 힘끗 열심히 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언덕을 다 오른 두 사람은
다정히 앉아 서로 땀을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하도 정겨워서 지나가던 한 행인이
앞에서 수레를 끌었던 어른에게
"저 아이가 당신 아들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 저놈이 바로 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 이렇게 고생을 시키고 있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답니다."
하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행인은 다시 뒤에서 밀던 꼬마에게
"저분이 네 아버지로구나,
아버지를 도와주는 네가 무척 대견스러워!"
그러자 그 아이가
"예? 저분은 제 아버지가 아닌데요!"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과연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인지
아래의 답을 보기 전에 잠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만일 그 해답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이야기를,마음속에 늘 고정된 관념이나
이미지가 우리 삶에 새로운 지식이나 지혜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우리를 조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험할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바로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였습니다.
-묵상을 위한 글에서 / 白 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