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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청정미 2019. 12. 26. 10:12

침묵하는 법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리가 조용히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우리는 침묵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 릭 워렌의《하나님의 인생 레슨》중에서 - * 때때로 침묵이 필요합니다. 침묵하는 법만 알아도 깨달음의 절반은 이룬 셈입니다. 침묵해야 고요해지고, 고요해야 타인의 소리, 하늘의 소리도 들립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청송 권규학 
우리 옆에 사는 누군가는
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 듯해도
장마철에 솟아나는 마당의 잡초처럼
끊임없이 세상사와 부대끼며 살고
갑주 안에 숨은 거북이 대가리 마냥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삶을 살아갑니다
누구에게나 마음에 그늘은 있습니다
겉으론 세상 편히 사는 듯해도
쉽게 해결하지 못할 고민 하나
등짐으로 지고 살며
남에게 털어놓지 못할 비밀 하나쯤
가슴에 묻고 사는 게 인생입니다
기해년(己亥年) 돼지 해가 저물어 갑니다
지난 세월 돌이켜 후회하기보다는
등짐으로 진 고민, 가슴에 품은 비밀
살며시 내려놓고 훌훌 털어내고
다가서는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엔
가벼운 마음으로 새 출발하기를.(1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