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겨울꽃

청정미 2019. 12. 29. 11:17


송년 엽서/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겨울꽃
                 청송 권규학
바람에 흔들리는 가녀린 꽃
설핏
바람 한 점 불어도
하늘하늘 쓰러질 듯한
금세 다가서고 싶은 마음
하늘 끝에 닿아도
품은 마음 알 길 없어
갈까 말까 속내만 졸이는
파리한 나뭇가지 끝
몽알몽알 망울로 맺힌
겨울꽃, 너는
바람을 이긴 당신의 모습입니다.(1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