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첫눈이 내리네

청정미 2017. 11. 29. 09:37


 

      첫눈이 내리네/한려수 남한산성 남문에서 분당 영장산 가는 길에 바람 부는 화창한 날 화려한 벚꽃 잎의 낙화같이 아름답게 아름답게 탐스런 함박눈이 춤추듯 바람 장단에 맞추어 쉬임없이 내리고 내리네 무채색 들판을 금방 하얀 꽃으로 하얀 색채로 장식하며 나까지도 장식하려는 듯 내 머리 내 얼굴 내 어깨 내 손 쉬임없이 내리는 눈은 날 하얀 눈사람으로 만들고 있네 쌓인 눈 위에 눈사람의 발자국 움직이는 눈사람 마음속엔 고요와 청량함을 가득 간직한 채로 지난 세월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옛사랑을 생각하며 하얀 산길에 그 흔적 같은 발자국들을 남기고 남기고 남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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