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돌 두 장
나는 모든 벽을
완벽한 형태로 쌓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첫 번째 벽돌 벽을 완성한 나는
한 걸음 물러서서 감탄의 눈으로
내가 쌓은 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제야 나는 중간에 있는 벽돌 두 장이
어긋나 있음을 알아차렸다.
나는 주지 스님에게 그 벽을 허물고
다시 쌓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주지 스님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절을 다 짓고 서너 달쯤 시간이 흘렀다.
한 방문객과 절 안을 거닐다가 그가
그 벽을 보고야 말았다.
그 남자는 무심코 말했다.
“매우 아름다운 벽이군요.”
“선생, 혹시 시력에 문제가 있으신가요?
벽 전체를 망쳐 놓은 저 잘못된 벽돌 두 장이
보이지 않나요?”
내가 놀라서 묻자 그가 말했다.
“물론 내 눈에는 잘못 얹힌 두 장의 벽돌이 보입니다.
하지만 더없이 훌륭하게 쌓아 올려진
998개의 벽돌들도 보입니다.”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렇게 해서 나는 석 달 만에 처음으로
그 두 개의 실수가 아닌,
벽을 이루고 있는 훌륭하게 쌓아 올려진
수많은 벽돌을 바라볼 수 있었다.
스무 해가 지난 지금도 그 벽은
그곳에 그대로 서있다.
이제는 그 잘못 얹힌 벽돌 두 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잊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더 이상 그 벽에서 잘못된 벽돌을
발견할 수 없게 되었다.
- 아잔 브라흐마,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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