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과 활
어느 날 이솝 선생이 어린아이들과 함께
유치한 장난을 하며 노는 것을
어떤 사람이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이솝 선생의 점잖지 못한 거동을
비웃었습니다.
어린애들처럼 행동한다고 말이지요.
이솝 선생은 그 사람의 건방진 태도에 대꾸하는 대신,
현악기의 활을 집어들고는
그 활 줄을 느슨하게 풀어 땅바닥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비웃는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자, 이 수수께끼를 풀어 보시오.
이 느슨해진 활이 무엇을 뜻합니까?”
그 사람은 이솝 선생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그 활이 무엇을 뜻하는 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솝 선생은 그 뜻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계속 활줄을 팽팽하게 매어 놓으면
끝내 그 활은 부러지고 맙니다.
그러나 활줄을 늦추어 놓으면
다음에 연주할 때 더욱 잘 연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활처럼 늘 긴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긴장을 풀어야 할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활줄을 느슨하게 해 놓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활같이 팽팽한 삶의 긴장을
잠시 늦추는 것도 좋지 않느냐 하는
이솝 선생의 생각을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솝 선생이 아이들과 장난을 하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