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좋은글

들을 귀 있는 너에게

청정미 2009. 11. 12. 19:38

      들을 귀 있는 너에게 강아지나 새에게 말을 거는 일은 유치한가? 무생물에게 말을 거는 일은 박약한가? 바보스러운지는 모르나, 즐거운 일이긴 하다. (물론 보는 사람이 없을 때 하는 짓이다.^.^) 커피를 탈 때,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한다. 그러면 정말 맛있어진다. 그러면 다시 맛있어졌구나 맛있어졌구나, 고맙다, 한다.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리면 그 물건에게 나도 모르게 미안해,라고 말한다. (물론 아무도 없을 때 하는 짓이다) 살아있는 존재에게 말을 걸면, 언어소통이 안 된대도 조금 더 실감난다. 지나가는 강아지와 새에게, 춥지? 나두 추워. 바퀴벌레에게, 으악, 난 너 싫어! (탁 쳐서 ?이며) 거미에게, 미안하지만 같이 살 수 없어. (창문 밖으로 내몰며) 무엇에게든 말을 거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그 만큼의 다정한 공기가 생긴다. 들을 귀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은, 그러니 얼마나 더 즐거운 일인가. ‘들을 귀 있는 사람’ 말이다. - 백은하 (글·그림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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