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봄에는 본색을 드러내자

청정미 2011. 3. 19. 12:55
      봄에는 본색을 드러내자/남오현 춥고 시린 겨우내 노랗게 말라 비틀어진 풀잎들 파란 속고갱이 싹눈을 키우고 있었네. 바람이 퍼 붓는 눈발 속에서도 목련나무 우듬지 여린 솜털 꽃싹을 보듬고 있었네. 하늘을 나는 새 떼 조차 털갈이 날개 쭉지 겨드랑이 가려워 씰룩이고 있었는데 그렁그렁 가랑이 잡는 꽃샘겨울에 그래도 대지의 넉넉함을 믿고 모두 본색을 드러낼 준비를 하는 거지. 우리네 세상살이 아리고 춥고 거동할 수 없는 겨울이었지만 이제 우리도 본색을 드러낼 때 파르르한 고난과 역경의 한 때 뒤엔 꽃숭어리 환해져 너울거린다는 걸 믿고 꿈꾸며 우리의 본색을 드러내자 이 봄에는 파릇파릇 희망의 푸른 싹을 키워 무조건 행복의 본색을 드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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