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가을 역에서

청정미 2013. 11. 20. 17:44

가을 역에서/장호걸
가을 역 
기적 소리 좋았다, 
혹은, 흔들리는 
이별이어도 
그 빈자리에 가을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간이역처럼 스쳐 지나간 
가을 역을 떠올리며
설레네, 하며 감탄하던
내 삶에 아직도
기차를 타고
그리움으로 향하는
가을이 반갑다
바쁘게만 지나는
차창 밖의 모든 표정이
가을처럼 서로 붙안은 채
찬란하다
마냥 들뜨는 가을 역으로
누군가를 마중 나온
기다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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