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도 빛나는 봄...
詩 이 원우
한때는 어찌나
푸르게 설레던지,
흠집 난 이파리에 유독 마르지 않는
눈물을 보았네.
잎 지고 내민 가지에
깊숙이 박힌
희망을 조금씩 열어주고
빛나는 아침,
매서운 바람이 부는 대로
나뭇가지에 쌓인 잔설을
한 번도 걷어주지 못한 산수유 앞에서
노란 눈물로 고백하는
봄이 시작되네.
하얗게 손을 내민
백목련꽃망울이 오가는 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걸어오며
미소한 겸손을 딛고
새순을 틔우네.
앞뜰에
뒷담에 온 하늘이 하얗도록
모든 별들이 외딴집에 몰린
숨어도 빛나는 당신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