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담婚談 조혼(早婚) 풍습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김 진사에게는 건실하고 이목구비가 뚜렸하여 장래 큰일 할 인물이라는 말을 듣는 네 살배기 손자가 있었다. 김 진사는 손자의 색시감을 고르던 차에 마침 찾아온 친구에게 두 살 된 손녀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반가웠다. "자네와 나는 친한 시이일뿐 아니라 두 집안이 어느 쪽으로도 기움이 없으니 자네 손녀딸과 우리 손자를 미리 정혼시키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 친구는 뜻밖에 화를 내면서 말했다. "아니, 자네는 내 손녀를 늙은이에게 시집보내라는 말인가?" 김 진사는 영문을 몰라 되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생각해 보게. 내 손녀가 지금 두 살이고 자네 손자가 네 살이니, 앞으로 내 손녀가 스무 살이 되면 자네 손자는 마흔이 될 것 아닌가? 자네 같으면 그런 말도 안 되는 결혼을 허락하겠는가?" 김 진사는 친구의 말이 하도 어이가 없었다. '저런 소견을 가진 사람의 손녀라면 영리할 리가 없겠군.' 하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면서 말했다. "자네 말을 듣고 보니 그렇군! 그럼, 없었던 일로 하세나." @ 유머방에서는 웃는 거래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