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노을
봄의 강은 초록이다
서로 다른 우산을 비치어도
한가지로 파랗고 싶었지
바라보는 가슴도
은빛날개로 출렁거리라 했어.
개나리 맑은 눈짓에
양지곁 찾은 봄도
행복이란 눈물이었다.
봄이 익은 밤,마당에 누워
별헤던 밤은 널
두리번거리게 했고
방향을 잃어 북극성을 찾곤 했던
혼돈한 세월은
아직 기다림이다.
눈물이 있어
생각을 건너고
흔적을 쫓으며
잊는 연습은 서러운 행복이라 했다.
봄노을은 외롭다.
봄바다가
외로운 출렁임을 한다.
먼 그리움,
기다림의 염세,
혼자 채우는 서글픈 행복이다.
바람결에 희석되어
사르는 향기는 멀어도
하늘로 닿을 마음속 염원은 같아,
정결한 흐느낌
비단결 사랑으로 오실
당신은
외로운 행복을 봄노을에 뿌린다.
-동목 지소영[천년 그리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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