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런 건가 봐요/ 詩/이응윤
사랑은 그런 건가 봐요
사랑할수록
작은 잎새 바람에도
당신이 사랑하는 숨소리며
젖은 눈가에 이슬
한 몸에 이는 전율되고
때로는 못 다한
아쉬움과 외로움도 있나봐요
사랑은 그런 건가 봐요
사랑할수록
비 쏟아지는 날
만 일을 잊어버리거나 제쳐두고
낭만 찾아 사랑을 찾아
자동차 지붕 몸 던져 우리 낭만 피우며
차창 젖어 내리는 빗물 사랑되고
빗소리 세레나데
온 몸 흔드는 푸른 숲 길 찾아 달리다,
서로 가슴의 향기 늘 전하는
영원할 욕망의 팔 뻗어 허리 두르고
빨간 우산아래
뜨거운 속삭임 밀착사랑을 젖어 내리고
노란우산 아래
우리의 청결하고 상큼한 사랑을 고백하며
파란 우산 쓰고는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며
입 맞추는 오솔길을
걷고 싶을 때도 있나 봐요
사랑은 그런 건가 봐요
사랑할수록
함박눈 내리는 날
하늘을 쳐다보며
하얀 우리 사랑이라며
손 벌리고 입 벌려 눈 받아 마시며
처음 사랑 쏟아내는
우리 모개사랑 되어
눈 던지고 뒹굴며
쌍쌍 피어난 눈꽃을 감탄하며
만질 새라 부서질까 갖지 못하는 상기 아쉬움
저들이 우리사랑이라며
마음에 눈꽃 심으며
내 사랑 손잡고 한없는 눈의 나라
블랙홀에 빠지고 싶을 때도 있나 봐요
사랑할수록
사랑은
작은 하나에도
자웅 되어 울음과 웃음이 있고
외로움과 행복이 있나 봐요
나이 들고 늙어도
사랑은 그런 건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