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엔/詩/이응윤
내 사랑 당신아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엔
톱니바퀴 하루살이
여유란 게 있으랴만
모른 채, 하루쯤
차창 밖 쏟아지는 빗속을 달리며
팝, 가요, 클래식 음악에 취하고
당신의 향기에 젖어
배고프면 차안에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졸리면 몽롱한 얘기 나누다
그냥 눈 좀 붙이며
그렇게 마음 푸는 하루
여유로움이고 싶다
남는 것 하나 없지만
내 사랑 당신과 함께 있다는
행복이고 싶다
나의 사랑 당신아
모처럼 오늘은
온 종일 쏟아지는 장마 비구나
- 작은 부부생활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