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3월의 작은 기도

청정미 2020. 3. 6. 09:43


3월의 작은 기도/정연복 아침저녁으로 꽃샘추위 심술 부려도 한낮의 햇살에는 봄기운이 묻어 있습니다. 긴긴 겨울을 묵묵히 참아내고서 이제 서서히 새봄의 기지개를 켜는 나무들. 숨죽였던 생명이 새롭게 움트는 이 계절에 나의 가슴 나의 삶 속에도 새 기운이 깃들게 하소서.


봄기운 / 정연복 눈에 보이지는 않는데 느낌으로 알겠다 어느새 봄이 가까이 와 있다는 걸. 들판은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고 나무들은 여전히 메마른 빈 가지들뿐이지만. 자연 풍경을 빙 둘러보니 곳곳에서 풍겨난다 겨울을 살금살금 밀어내는 여린 듯 강한 봄기운


자연의 시/정연복 하늘에 흐르는 흰 구름 하나같이 편안함을 주는 시가 세상에 또 있을까. 허공에 찰나의 길을 만들며 바람 타고 나는 새처럼 자유로운 영혼의 시가 세상 어디에 있을까. 뭇 발길에 밟히고서도 배시시 웃는 민들레같이 감동적인 생명력의 시가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나를 위한 봄 / 정연복 봄꽃이 피고 봄바람이 부는 것 우연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서다. 목련같이 개나리같이 환하게 웃으라고 민들레처럼 진분홍 진달래처럼 삶의 투혼을 불사르라고. 가슴속 그늘진 슬픔이며 근심걱정 따위 살랑살랑 바람결에 모두 다 흩어버리라고. 그래서 이 계절에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되라고 새봄은 긴긴 겨울의 언덕 너머 나를 찾아온 거다.


평상심(平常心) / 정연복 삶의 기쁨에 너무 마음 들뜨지 말자 슬픔과 괴로움에 한없이 절망하지 말자. 찬란한 아침햇살 쓸쓸히 서산마루 넘고 가슴 아리게 지는 꽃 새봄에 다시 핀다. 빛과 그림자는 한 동전의 양면 같은 것 좋은 날에도 궂은날에도 평상심을 잃지 말자.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 정연복 누구라도 사람은 꽃이다 얼굴이 잘생긴 사람도 못생긴 사람도 세상에서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어린아이도 나이 많은 사람도 이 세상의 모든 여자와 남자의 내면에는 ‘마음씨’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꽃씨 속에 예쁜 꽃 한 송이 다소곳이 숨어 있다.


동그랗게 살면 / 정연복 모나지 않게 동그랗게 살면 세상살이 모진 비바람도 살짝 비껴간다. 바퀴같이 동그란 마음으로 살면 인생의 험난한 길도 다 헤쳐갈 수 있다. 하루에도 몇 번은 맘속으로 주문을 외우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꽃 사람 / 정연복 길을 가다가 작은 꽃 하나 만나면 반가워서 기뻐서 잠시 걸음을 멈추네. 꽃의 웃는 얼굴에 다정한 눈길을 주고 또 꽃의 말없는 말에 가만히 귀 기울이네. 착한 마음씨와 그윽한 영혼을 가진 당신은 꽃같이 아름다운 꽃 사람.


사랑의 햇빛 / 정연복 햇빛을 받지 않으면 달빛은 없다 사랑받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 끝없이 너른 우주 속 한 점 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작고 달같이 외로운 존재. 나에게는 너의 사랑의 햇빛이 너에게는 나의 사랑의 햇빛이 필요하다.


쉬엄쉬엄 / 정연복 아무리 힘이 센 기관차라도 하루의 운행을 마친 후에는 밤새 휴식을 취한다. 하늘을 훨훨 가벼이 나는 새도 틈틈이 쉬는 시간을 가져 고단한 날개에 새 힘을 채운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할 일이 산더미같이 있어도 때때로 만사 제쳐놓고서 쉴 줄 알아야 한다. 나그네 인생길은 머나먼 여정 이 먼 길의 끝에 닿으려면 쉬엄쉬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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