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부레옥잠

청정미 2019. 8. 7. 10:51



부레옥잠/글,사진/고얀촌로
본디부터
부평초로 살아온 삶
미련 두지 않으며
원망하지 않으렵니다
세월의 굽이굽이
녹색 몸뚱이 이곳저곳
켜로 쌓은 연청잣빛 그리움
부레같이 부풀리어 떠돌다
한 해의 절반을 훌쩍 넘긴
오늘에야 활짝 꽃피웠습니다 
비록 
단 하루 짧은 만남일지언정
그대와 마주할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축복이며 행복입니다
버리면 버릴수록
더욱 넘치게 돌아오는 것이 
사랑이라했던가요
육신이 시든다고
영혼마저 그런 것은 아닐 터
바라옵건대
내 연보랏빛 얼룩무늬 
이마 가운데 
새긴 노오란 별 하나
오롯이 
그대 그리는 믿음의 증표로 
영원히 기억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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