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4월의 노래

청정미 2020. 4. 1. 11:27

      민들레와 제비꽃 / 정연복 보도블록 틈새를 뚫고 세상에 얼굴을 내민 작고 낮은 꽃 진노랑 민들레와 연보라 제비꽃 오순도순 다정한 동거 속에 더없이 밝고 행복하게 웃고 있네. 너도 작고 나도 작지만 너도 낮고 나도 낮지만 나란히 함께 있어 참 좋다고
      4월의 노래 / 정연복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과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에는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세상 살다 가는 나도 웃자 환하게 웃자.

      희망의 씨앗 / 정연복 겨자씨같이 작은 희망의 씨앗 하나로 캄캄한 절망을 뚫고 나올 수 있다. 깨알같이 작은 생명의 씨앗 하나가 땅속 어둠을 헤치고 나와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송이송이 꽃들이 피어나듯.
      명랑 민들레 / 정연복 외진 곳에 홀로 피어서도 웃고 함께 무리지어 피면 더 환히 웃는다. 가만히 외로움 삭일 줄도 알고 누구와도 오순도순 어울릴 줄도 안다. 앉은뱅이 꽃이면서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빗속에서도 매양 싱글벙글 얼굴. 네 진노랑 부챗살 웃음으로 세상의 그늘 옅어짐을 민들레야 명랑 민들레야 너는 알고 있는지. 민들레와 제비꽃 / 정연복 햇살 밝은 봄의 뜨락에서 두 앉은뱅이 꽃이 다정히 기대어 있다. 따로따로 있어도 예쁘디예쁜 진노랑 민들레와 연보랏빛 제비꽃. 이 둘이 자연스레 빚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조화를 곁의 초록 세 잎 클로버가 행복하게 지켜보고 있다.

      개나리 찬가 / 정연복 네가 떼 지어 이루는 도도한 노랑 물결 참 볼 만하다. 세상 살아가는 일에 슬픔과 아픔이 많다고 해도 삶의 기쁨과 행복 또한 그에 못지않으리니. 가슴속 희망의 불길 쉼 없이 타오르게 하라고 온몸으로 얘기해 주는 생의 위로자여. *개나리 꽃말은 ‘희망’이다.

      꽃 당신 / 정연복 내가 당신 왜 좋아하는지 묻지 말아요 묻지를 말아요. 내가 왜 당신을 좋아하는지 실은 나도 잘 모르는 걸요. 길가의 꽃에 눈길 가듯 당신에게 눈길 가고 그냥 꽃이 좋듯이 당신 또한 그렇다는 것밖엔.







'시&사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초처럼  (0) 2020.04.06
연둣빛  (0) 2020.04.03
목련꽃 피는 봄날에  (0) 2020.03.16
작은 꽃송이  (0) 2020.03.09
자연이 들려주는 말  (0) 202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