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시 / 정연복
세상의 수많은 꽃들 중의
그 어느 꽃이라도
그냥 자기다운 모양과 빛깔
또 향기로 아름답듯이.
지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인 나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로서 빛난다.
부족한 게 많지만
좋은 점도 무척 많이 있는
아름다운 나여 더없이
사랑스러운 나의 존재여.
십년 / 정연복
한 우물을 십년 동안 파면
물이 나올 거다
없을 것 같았던 물줄기가
마침내 찾아질 거다.
한 사람을 십년 동안 좋아하면
사랑이 이루어질 거다
힘들 것 같았던 사랑을
끝내 얻게 될 거다.
한 가지 일에 십년을 바치면
결실이 맺힐 거다
그 분야에선 남들의 인정을 받는
실력을 갖추게 될 거다.
강산도 바뀐다는
십년의 세월이 흐른 뒤
너와 나의 삶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