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 정연복
우물이 아무리 큰들
얼마나 클까
바깥세상에 비하면
코딱지에 불과하지.
집이 매우 널찍한들
얼마나 넓을까
탁 트인 들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
끝없이 펼쳐진 하늘 아래
땅 위에 살면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면 안 되겠지.
두 눈 크게 뜨고
가슴의 문 활짝 열어
옹졸하게 말고 통 크게
자유롭게 살아야지.
초록 나무같이 / 정연복
보기만 해도
가슴속까지 시원한
생기 넘치는 빛깔의
초록 나무같이.
누가 뭐래도
삶은 즐거운 거라고
바람에 춤추는
초록 나무같이.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음의 기쁨을
마음껏 느끼고 뽐내는
나의 생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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