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마음으로

청정미 2020. 5. 14. 10:35


마음으로 / 정연복 눈에 예쁜 꽃 마음으로 보면 더 예쁘다. 겉으로 예쁜 사람 마음으로 보면 더 예쁘다. 가만히 마음으로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살며시 드러난다.


창문의 노래 / 정연복 세상에 나 있을 데 많고도 많지만 수많은 건물과 집과 하늘의 비행기와 땅의 버스와 바다의 배 모두모두 오래 정들고 소중한 나의 거처이지만. 진실로 간절히 내가 살고 싶은 한곳 세상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당신의 가슴속에서 활짝 열린 채로.


폼 나게 / 정연복 한번 왔다 한번 가는 인생 이왕이면 폼 나게 살다 가자. 밋밋하게 쩨쩨하게 말고 가슴을 쫙 펴고 멋있게 당당하게. 한 그루 나무같이 또 언덕같이 산같이 지상에서 한 생 의젓하게 살다 가자.


고스톱 인생 / 정연복 고스톱을 쳐보면 몸으로 알게 되리 빛나는 광보다 피 껍데기가 더 중요하고 힘세다는 걸. 인생을 살다보면 점점 더 깨닫게 되리 작은 일 작은 사랑이 삶의 참 보석이라는 걸. 눈부신 몇몇 순간보다 눈에 띄지 않는 일상의 날들 이 평범한 하루하루가 인생이라는 그림의 알짜인 걸.


초록 이파리의 기도 / 정연복 산들바람 불어와 이 몸 춤추게 하시니 살아 있음이 너무너무 신나고 행복합니다. 보고 또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초록 빛깔의 옷을 제게 주심도 감사합니다. 어쩌다가 모진 비바람 부는 날에도 삶의 기쁜 시련으로 담담히 받아들이게 하소서.


손톱달의 기도 / 정연복 지금은 나의 생 손톱달같이 야위어 삶의 희망 또한 꺼질 듯 말 듯하지만. 하루하루 바람처럼 흐르는 세월에 반달도 되고 이윽고 환한 보름달도 되리니. 살아가는 일이 많이 힘들고 괴로운 날에도 괜찮다 괜찮다고 마음을 다독이게 하소서.


삶의 선생 / 정연복 배움은 책 속에만 가르침은 학교에만 있지 않다 인품이 훌륭하고 지식이 많아야만 선생이 아니다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가 삶의 선생이다. 사시사철 변함없는 산 우직함의 깊은 멋을 가르쳐 준다 늘 아래로만 흐르는 물 낮아짐의 겸손을 가르쳐 준다 피고 지는 꽃 삶의 무상함을 가르쳐 준다 소나기 뒤의 무지개 절망 너머 희망을 가르쳐 준다 등짐 지고 꼬물꼬물 기어가는 개미 삶의 성실함을 가르쳐 준다. 삶의 주변 사물이 말없이 가르치는 것들 우리는 그 소중한 가르침을 높이 받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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