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글

가슴의 잔

청정미 2020. 5. 18. 11:56
 

 

가슴의 잔 / 정연복 잔의 크기만큼

뭘 담을 수 있다

 

큰 잔에는 많이

작은 잔에는 조금.

 

가슴속 잔의 크기만큼

뭘 담을 수 있다

 

사랑도

행복도.

 

하늘같이 바다같이

넓고 깊은 가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거다.

 

나의 행복론 / 정연복 한 평도 채 못 되는

좁은 땅에서도

 

한평생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무를 보라.

 

비좁은 둥지에서

온 식구가 살면서도

 

오순도순 행복한

새들의 모습을 보라.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욕심 없는 마음에 있는 것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게

진짜로 행복한 삶이다.

 

 

사람에 대한 묵상 / 정연복 끝없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사람은 한 점

먼지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있으나마나한

허무한 존재가 아니라

 

자기만의 운명과 영혼을 가진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밝은 햇살을 받아

허공에 반짝이는 먼지같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다움으로 저마다 빛난다.

 

운수 좋은 날 / 정연복 간밤에도 나의 작은 심장

쉼 없이 뛰어주어

 

단잠에서 깨어나 오늘도

꿈같이 맞이하는 하루.

 

마음속으로 걱정되는 일도

실은 적지 않지만

 

소망하고 은근히 기대하는 일이

몇 배는 더 많다.

 

허튼 욕심 따위 버리고

한 송이 들꽃의 가슴으로 살면

 

세상 소풍 같은 나그네 인생길의

하루하루가 운수 좋은 날의 연속이다.

 

행복론 / 정연복 초록빛

세 잎 토끼풀

 

들판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려 있다.

 

발길만 멈추면

눈길만 닿으면

 

바로 내 앞의

셀 수 없이 많은 것들.

 

드문 네 잎의 행운을 바라는

욕심만 비우면

 

흔하디흔한

저 세 이파리들.

 

헤아릴 수 없는 행복

행복들!

 

바람의 편지 / 정연복 사람들의 눈에 안 보여도

나는 있어요

 

세상 어디든 맘껏 여행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남들보다 가진 게 적다고

불평하고 때로 기죽는 사람들

 

눈에 번쩍 띄는 것들에

온통 정신이 팔린 세상이여.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요

 

행복은 물질의 일이기보다

가슴의 일이라는 걸 잊지 말아요.

 

 

사랑의 청춘 / 정연복 꽃 피는

청춘의 때라 하여도

 

사랑에 빠져들지 않으면

정말 청춘이 아니다.

 

석양으로 기우는

노년의 때라 하여도

 

사랑의 열정만 있으면

아직도 시퍼런 청춘이다.

 

젊음과 늙음을 구별하는 것은

육체의 나이가 아니라

 

가슴속에 사랑의 불꽃이

있느냐 없느냐다.


 

 
 

 

 

 

 

 

방울토마토 / 정연복

 

얼마 전

새로 이사 온

 

아파트 단지 내

작은 텃밭.

 

한데 오밀조밀

붙어 있는

 

예닐곱 개의

초록빛 방울토마토

 

어릴 적 눈깔사탕

크기만큼이나 될까

 

작고 땡글땡글한 게

참 야무지게도 생겼다.

 

고 어린 것들의 몸마다

대롱대롱 달려 있는

 

이슬 한 방울

아침 햇살에 영롱하다.

 

하나같이 귀여운

초록 아가들아

 

아프지 말고 밝게

튼튼히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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