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四季) / 정연복
사계(四季)는
별개의 몸이 아닐 거야
따뜻한 봄이 푹 익어
무더운 여름 되고
여름이 살금살금 식어
서늘한 가을이다가
가을이 점점 깊어
추운 겨울 되고
겨울이 살살 열을 받아
다시 봄이 되는 건지도 몰라
흐르는 시간 따라
겉모양은 매양 바뀌어도
사계절은 본디
하나의 몸인지도 몰라
별 사랑의 기도 / 정연복
밤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또 사모하게 하소서.
당신을 나의
소유물로 삼으려 말고
다만 별을 우러르듯
당신을 바라보게 하소서.
어둔 밤하늘에
총총 빛나는 별같이
나의 생이 캄캄할 때
더욱 빛나는 당신이게 하소서.
인생의 숙제 / 정연복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풀어가야 할
숙제 하나.
사람으로 태어났으니까
사람답게 살고
사랑하고 사랑 받으면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세상에서 크게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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