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 날의 기도 / 정연복소낙비같이퍼붓지 않아도 되지요보슬보슬이슬비라도 좋아요.막 피어나려는새봄의 꽃봉오리들에게가만가만 내려앉는오늘의 봄비같이.사랑의 꽃 한 송이피우려 목마른 내 가슴에 은혜의 단비촉촉이 내려주소서. 봄비 / 정연복눈에 보일 듯 말듯꽃샘추위 속가만가만내리는 봄비.겨우내 목말랐던산과 들 촉촉이적시어 주네.메마른 내 마음내 가슴속에도싱그러운 생명의기운을 가져다주네.오이지 / 정연복초록 오이를 소금물에폭 담근 다음돌멩이같이 무거운 걸로며칠 꼭 눌러놓으면노르스름한 빛깔의맛있는 오이지가 완성된다.하루하루 살아가는 게퍽 힘들게 느껴지고가슴이 뭔가에 짓눌린 듯답답하고 아플 때에도너무 상심하지 말자생활의 활력을 지켜가자.돌멩이에 눌려 오히려노릇노릇 익는 오이같이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면서삶의 깊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