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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에게

봄비 오는 날의 기도 / 정연복소낙비같이퍼붓지 않아도 되지요보슬보슬이슬비라도 좋아요.막 피어나려는새봄의 꽃봉오리들에게가만가만 내려앉는오늘의 봄비같이.사랑의 꽃 한 송이피우려 목마른 내 가슴에 은혜의 단비촉촉이 내려주소서. 봄비 / 정연복눈에 보일 듯 말듯꽃샘추위 속가만가만내리는 봄비.겨우내 목말랐던산과 들 촉촉이적시어 주네.메마른 내 마음내 가슴속에도싱그러운 생명의기운을 가져다주네.오이지 / 정연복초록 오이를 소금물에폭 담근 다음돌멩이같이 무거운 걸로며칠 꼭 눌러놓으면노르스름한 빛깔의맛있는 오이지가 완성된다.하루하루 살아가는 게퍽 힘들게 느껴지고가슴이 뭔가에 짓눌린 듯답답하고 아플 때에도너무 상심하지 말자생활의 활력을 지켜가자.돌멩이에 눌려 오히려노릇노릇 익는 오이같이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면서삶의 깊이와 ..

시&사랑글 2020.04.19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 오광수오늘 아침에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가 되자 어제보다 조금 더 겸손해져서 서로서로 대할 때 얼굴에 가득한 미소가 되고 그 미소가 둘이 되고 셋이 되고 그 이상이 되어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 아침에 우리는 부드러움으로 하루를 열자 목소리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하여 듣는 이들과 함께 하는 이들이 화평 해지고 그 화평한 마음들이 동료가 되고 이웃이 되면 만나는 사람마다 얼마나 행복하랴 우리가 맞이하는 매일의 아침이 어느 한 날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겠지만 내가 좀 더 겸손하고 부드러움으로 아침을 맞이하여 만나는 이에게 미소가 되고 화평함이 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얼마나 행복하랴

시&사랑글 2020.04.13

마음을 얽어매면 병이다

마음을 얽어매면 병이다 들판에 사는 새는 열 걸음 걸어물 한 모금 마시고 백 걸음 걸어모이 하나 겨우 줍지만조롱에 갇혀 편히 먹고사는 새를부러워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조롱 속의 새는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렇게 장자가 말한 적이 있다.마음을 묶지 마라.산천을 훨훨 날아다니며 사는 산새처럼마음을 풀어 두라.그러면 마음은 날개를 달고나를 가볍게 날게 할 것이다.마음을 막지 마라.고집스런 사람은 마음으로 하여금고혈압을 앓게 하는 셈이다.아무리 타일러도 막무가내인 사람은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그래서 벽창호 소리 듣는다.캄캄한 방보다 훤하고밝은 방이 좋지 않은가! 마음이 조촐하면 눈이 밝고 귀가 트이는 법이다.마음이 허황되면 눈이 어둡고 귀가 먹는다.그러면 생각이 막히고 마음이 말뚝에 매인 염소처럼맴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