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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의 인생철학

들꽃의 인생철학 / 정연복 너른 들판에서작디작은 내 존재이지만비바람 맞으며 사는자유의 생이라서 행복하다.아늑한 온실 속에서살았더라면 영영 몰랐을삶의 온갖 희로애락누리며 살 수 있으니까.남이 날 알아주든 말든상관하지 않음은나는 그냥 나로서 누구와도비교 불가한 존재라는 것.목숨 붙어 있는 동안매 순간 기쁘게 살다가아무런 미련이나 후회 없이가벼이 스러지면 그뿐.골치 아픈 생각이나욕심 따위는 멀리하고하루하루단순소박하게 살겠다.한밤의 연가 / 정연복오늘밤 당신을죽도록 미워합니다.어제도 오늘도늘 같은 그 자리자나깨나 내 맘속에있으면서도.매일 밤 나를잠 못 이루게 하는얄미운 당신이미워 죽겠습니다.진주 / 정연복한 알의 영롱한진주가 만들어지기까지조개는 생살이 찢어지는오랜 아픔을 겪어야 한다지요. 한 조각의 ..

시&사랑글 2020.04.24

삼각산 노랑제비꽃

삼각산 노랑제비꽃/정호순 봄산에서 연둣빛 그리움으로 명지바람을 맞이하는 꽃 미풍에 하늘하늘 날아오르는 노랑나비의 군무 같은 노랑제비꽃 둘레길 나란하며 걷다가 능선 길 올라서면 저도 능선 길 따라오고 가다가 궁금하여 뒤돌아보면 저 먼저 앞질러 와 저 만치 앉아 기다리는 꽃 내 마음 화원의 심연에 심어 두고 보고픈 연인 같은 내 꽃안전거리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그 사람의 본래 모습을 존중하는 사랑의 기술이다.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함부로 꺾어서 몸에 지니고 다닐 수는 없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물을 주고 따뜻한 볕..

시&사랑글 2020.04.22

채송화에게

봄비 오는 날의 기도 / 정연복소낙비같이퍼붓지 않아도 되지요보슬보슬이슬비라도 좋아요.막 피어나려는새봄의 꽃봉오리들에게가만가만 내려앉는오늘의 봄비같이.사랑의 꽃 한 송이피우려 목마른 내 가슴에 은혜의 단비촉촉이 내려주소서. 봄비 / 정연복눈에 보일 듯 말듯꽃샘추위 속가만가만내리는 봄비.겨우내 목말랐던산과 들 촉촉이적시어 주네.메마른 내 마음내 가슴속에도싱그러운 생명의기운을 가져다주네.오이지 / 정연복초록 오이를 소금물에폭 담근 다음돌멩이같이 무거운 걸로며칠 꼭 눌러놓으면노르스름한 빛깔의맛있는 오이지가 완성된다.하루하루 살아가는 게퍽 힘들게 느껴지고가슴이 뭔가에 짓눌린 듯답답하고 아플 때에도너무 상심하지 말자생활의 활력을 지켜가자.돌멩이에 눌려 오히려노릇노릇 익는 오이같이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면서삶의 깊이와 ..

시&사랑글 2020.04.19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 오광수오늘 아침에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가 되자 어제보다 조금 더 겸손해져서 서로서로 대할 때 얼굴에 가득한 미소가 되고 그 미소가 둘이 되고 셋이 되고 그 이상이 되어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 아침에 우리는 부드러움으로 하루를 열자 목소리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하여 듣는 이들과 함께 하는 이들이 화평 해지고 그 화평한 마음들이 동료가 되고 이웃이 되면 만나는 사람마다 얼마나 행복하랴 우리가 맞이하는 매일의 아침이 어느 한 날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겠지만 내가 좀 더 겸손하고 부드러움으로 아침을 맞이하여 만나는 이에게 미소가 되고 화평함이 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얼마나 행복하랴

시&사랑글 2020.04.13

마음을 얽어매면 병이다

마음을 얽어매면 병이다 들판에 사는 새는 열 걸음 걸어물 한 모금 마시고 백 걸음 걸어모이 하나 겨우 줍지만조롱에 갇혀 편히 먹고사는 새를부러워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조롱 속의 새는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렇게 장자가 말한 적이 있다.마음을 묶지 마라.산천을 훨훨 날아다니며 사는 산새처럼마음을 풀어 두라.그러면 마음은 날개를 달고나를 가볍게 날게 할 것이다.마음을 막지 마라.고집스런 사람은 마음으로 하여금고혈압을 앓게 하는 셈이다.아무리 타일러도 막무가내인 사람은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그래서 벽창호 소리 듣는다.캄캄한 방보다 훤하고밝은 방이 좋지 않은가! 마음이 조촐하면 눈이 밝고 귀가 트이는 법이다.마음이 허황되면 눈이 어둡고 귀가 먹는다.그러면 생각이 막히고 마음이 말뚝에 매인 염소처럼맴돌..

봄바람

꽃비/정연복머나먼 하늘에서부터오는 게 아니다기껏해야 몇 미터의높이에서 내린다.두어 시간쯤계속해 오는 것도 아니다한순간 하늘하늘허공에 날리면 그뿐.그런데 그런데도참 이상하다 점점이 내리는 비에내 가슴이 흠뻑 젖는다. 봄바람/정연복봄바람 불어꽃잎 춤추더니봄바람 불어꽃잎 떨어진다.기뻐 춤추는 것도한순간쓸쓸히 지는 것도한순간.삶의 기쁨도죽음의 슬픔도한줄기 바람인 것을이 봄에 다시 또 배우네.꽃 친구/정연복내가 기쁠 때날 더 기쁘게 한다내가 슬플 때따뜻이 위로해준다.입 한 번뻥끗하지 않고그냥 가만히내 곁에 있음으로.이렇게 아름답고 깊은우정의 꽃같이나도 세상 어느 누구에게좋은 친구이고 싶다.지는 벚꽃에게 / 정연복한 며칠빛나는 목숨이더니벌써떠나갈 때가 되었나.실바람에 하늘하늘꽃비로 내리는티 없이 순수한 모습의널 어..

시&사랑글 2020.04.10

화초처럼

화초처럼/이미란생명력 다하는 화초처럼 내 인생 푸르게 가꾸어라이왕이면약조차 없는 음지 말고볕 좋은 양지쪽에오래 머물기를 습관 들여기쁨 한 뼘씩 자라길 소망하며촉촉한 이슬 맺힌 아침에부지런히 깨어 일어나 갈증난 뜰안에상쾌한 생명수도 부어주고계절에 맞게 양분도 주며누구나 좋아하는 따뜻한 창가봄 같은 풍경이 되어라. '마음가짐'/조미하, 당신이 미소 지으면행복이 따라와요.당신이 마음을 비우면갈등이 사라져요.당신이 집착을 버리면사랑이 머물러요.당신이 긍정을 얘기하면부정이 도망가요.당신이 꿈을 얘기하면한 걸음씩 다가와요.당신의 마음가짐에 따라바퀴 달린 행복이 달려와요.

시&사랑글 2020.04.06

연둣빛

연둣빛 / 정연복새봄의 색깔은 뭐니뭐니해도 연둣빛이다.길고도 긴추운 겨울의 고통 속에서도얼어죽지 않고끈덕지게 목숨을 지켜온앙상한 가지들마다돋아나는 연둣빛 새순을 보라.눈부시지 않는가눈물겹지 않는가혼신의 힘을 다하여허공으로 봄을 쏘아 올리는 저 연둣빛폭탄, 폭탄, 폭탄!초록 마음 / 정연복나날이 짙어가는초록 이파리들을 바라보면눈의 피로가말끔히 씻어진다.세상살이 근심걱정으로짓눌린 가슴에새 삶의 의욕과 활기가옹달샘같이 샘솟는다.마음속의 우울한회색빛 그늘이 옅어지고생기발랄한 희망 가득한초록 마음이 생겨난다.마음의 집 / 정연복태어나서죽을 때까지눈으로 단 한번도직접 볼 수는 없지만.많은 돈보다도더 소중히 여기면서한평생 애지중지지켜가야 할 것.사랑과 미움온갖 희로애락의 감정함께 살고 있는내 작은 마음의 집.동그랗게..

시&사랑글 2020.04.03

4월의 노래

민들레와 제비꽃 / 정연복보도블록 틈새를 뚫고세상에 얼굴을 내민작고 낮은 꽃진노랑 민들레와연보라 제비꽃오순도순 다정한 동거 속에더없이 밝고행복하게 웃고 있네.너도 작고나도 작지만너도 낮고나도 낮지만나란히 함께 있어 참 좋다고 4월의 노래 / 정연복꽃들지천으로 피는데마음 약해지지 말자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진달래 개나리의웃음소리 크게 들리고벚꽃과 목련의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4월에는 그냥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저리도 해맑게 웃는데한세상 살다 가는 나도웃자 환하게 웃자. 희망의 씨앗 / 정연복겨자씨같이 작은희망의 씨앗 하나로 캄캄한 절망을뚫고 나올 수 있다.깨알같이 작은생명의 씨앗 하나가 땅속 어둠을헤치고 나와서.파릇파릇새싹이 돋아나고송이송이꽃들이 피어나듯. 명랑 민들..

시&사랑글 2020.04.01

목련꽃 피는 봄날에

목련꽃 피는 봄날에/용혜원                          봄 햇살에 간지럼 타                      웃음보가 터진 듯                      피어나는 목련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꽃을                     그대에게 한아름                     선물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

시&사랑글 2020.03.16